서양에 완전히 종속된 지금에 이르러 한국철학의 존재를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고작 학교에서 배웠던 퇴계와 율곡의 이기론 논쟁 정도가 범인들이 기억하는 한국철학의 한 페이지가 아닐까 싶다. 창작과비평사의 발간인으로 한국에서는 꽤 유명한 축에 드는 대표 지식인 백낙청씨가 좌장이 되어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지식인을 데려와 근현대의 한국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대담집이다. 2023년 백낙청TV에서 진행했던 대담을 글로 풀어 엮었다. 시작은 동학(천도교)에서 시작하여 비교적 종교활동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원불교, 그리고 긍정과 부정을 막론하고 큰영향력을 가진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차례 나눈다. 백낙청씨는 단순히 우리 것이니까 아끼고 관심을 주자는 신토불이식의 민족주의의 발호에서가 아니라 비록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