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항상 외부 세균의 공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아프지 않은 건
우리 몸 안의 면역 세포가 침입세균과 싸워서 이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몸안에서는
계속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몸이 아프면 열이 오르는 것도
몸의 열을 올려 침입 세균을 익혀서 물리치려는 작용이다.
두명의 브라질 작가들은
면역세포와 침입 박테리아가 벌이는 전쟁의 과정을
다니엘이라는 축구를 좋아하는 열살짜리 어린이를 통해
아주 박진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긴박한지
흡사 비상계엄을 사이에 둔 양측의 숨가쁜 행동을 보는듯하다.
그림체는 잘 그린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벌어지는 상황을 아주 강렬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책에 맞는 최고의 그림을 그려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칫 심심하게 흐를 수 있는 과학정보그림책을
적벽대전이나 트로이전쟁을 보는 것 같이
이토록 장엄한 대서사시로 완성해내다니
왜 한국의 출판사가 브라질 작가들의 그림책을 번역하기로 했는지 단박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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