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병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오해받는건 우울증이지 않을까 싶다.
육체의 병은 살면서 다쳐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 고통을 알고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정신병은 실제 겪어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공감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폄하되기 쉽다.
우울증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에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을 자주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괜찮아질거라는 판단을 제멋대로 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더러 의지력이 부족하거나 게으름에 찌든 사람으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우울증은 뇌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오는 심각한 정신적 장애이지
'난 할수 있어!'를 광장에서 열번 외쳐서 떨쳐낼 수 있는 용기부족 증상? 과는 전혀 상관 없다.
조금씩 전조를 보이다가 당사자와 그 주변인도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채 의문부호만 가지다가
끝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만화를 그릴줄 아는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어
자신들의 일상을 만화로 기록한 책이 본작 <상봉아 우울해?>이다.
만화의 형식을 빌어
일반인이 그간 쌓아온 우울증에 대한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의학서? 같은 책은 아니고
우울증 걸린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수필에 가깝다.
성급한 극복이 아니라 우울증과 더불어 사는 법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듯이...
그렇게
우울증이 머무는 자리에도 희극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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