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도서관 이야기(자유게시판)

성장이라는 착각, 안호기, 들녘, 2025.

도서관돌이 2025. 6. 1. 15:17

산업혁명 이후로 수작업이 기계작업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은 대량생산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기계의 주인이 생기고 기업이 만들어지고 자본가가 나타나고

본격적인 자본주의가 태동하게 되었다.

 

세상이 굴러가는 대원칙으로 돈을 절대적인 기준과 가치로 삼은

자본주의는

오늘의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공로가 있으니

돈을 벌기 위한 인간들의 경쟁이

필요 이상의 편리를 낳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유례없는 풍요로움을 맞은 인간은

마음껏 낭비하고 사용하고 버리며 

200여년의 환상같은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찬란했던 자본주의의 빛 뒤에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어둠이 잉태되고 있었으니

기후온난화가 그렇고 점점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가 대표적이다.

 

고작 300년도 안돼 인류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쥐게 된 상황을 불러온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순환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지금처럼 펑펑 만들고 펑펑 사용하는 행위를 영원히 할 수 없다는데 있다.

 

경향신문 기자이자 편집국장을 역임하기도 하며 

경제와 환경 기사를 많이 썼던

안호기씨는

아직까지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게 정답인줄로만 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인간의 행동과 행위가 이전과는 달라져야 함을 설득한다.

물론 기자 정신에 입각하여 그 근거에 해당하는 

다양한 객관적인 자료와 데이터를 동원함은 물론이다.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은 얘기다.

모든 학자와 지식인이 자본주의 체제하 성장 지향을 지속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아직 칼날이 목에 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망나니 같이 살고 있다.

사실 인간이 없어져야 지구에 사는 인간 외 모든 존재에게 이롭다는 유전정보가 이미 우리 유전자에 각안되어 있고 시나리오가 막바지에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게 정해진 거라면 자살에 가까운 인류의 멸종 과정이 퍽 자연스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