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독서회 14차 토론 논제
처음 참석한 박래훈, 노세림, 김유진님 그리고 이희정, 전미란님과 함께 쌍용자동차사태를 다룬 의자놀이를 읽고 열띤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직도 크고 작은 쌍용자동차사태의 비상식이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끄러움 없다면 그것은 짐승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고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의자놀이
<<의자놀이>> 독서토론 논제
- <<의자놀이>>(공지영 저 / 휴머니스트, 2012) -
1) 지난 모임에서 토론한 책을 읽고 삶 속에서 적용한 실천후기를 이야기해주세요.
참석인원: 이희정, 전미란, 박래훈, 노세림, 김유진 |
2)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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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자놀이는 아무도 제대로 귀기울여주지 않던 쌍용자동차 사태를 소설가가 쓴 르포입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왜 언론인도 아니고 내가?’라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 직접적으로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움직이게 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위에서 말한 그 무엇은 특별한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 무엇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을 발휘하면서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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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자놀이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하던 그 놀이.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마지막 순간이 되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밀어버리고 내가 앉아야 하는 그 의자놀이. 쌍용자동차 관리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자 군단에서 사람 수의 반만 되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마치 그런 놀이를 시키는 것 같았다. 기준도 없고, 이유도 납득할 수 없고, 즐겁지도 않으며,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그런 미친 놀이를. - 92쪽
공지영 작가는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우리 사회의 속성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유 의지로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체제가 정한 법칙 안에서 타인과 끊임없이 싸우고 상대를 쓰러뜨려서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빼앗긴 사람에겐 살인의 위협에 버금가는 생계 불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임자는 따로 있지만 승패의 책임 화살도 서로를 향해 쏘아댑니다. 문제는 이러한 무한 경쟁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종국엔 모두 패자가 되고 만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체제가 정한 놀이판의 ‘말’ 역할에 충실한 자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행하는 의자놀이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만약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실행 가능한 대안을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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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동자는 기다란 벌레처럼 쭉 뻗어 있었는데 어디선가 달려온 경찰이 달려온 그 힘으로 그를 또 밟았다. 그 1분도 되지 않는 영상.
나는 내가 왜 그것을 잘 기억하는지 안다. 내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던 광주의 무자비한 군홧발과 폭력. 한 번 보고 끝내 잊을 수 없었던 영상과 그것은 아주 닮아 있었다. - 45쪽
작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을 보며 1980년 5월의 광주를 떠올립니다. 여러분도 나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삶의 한 단락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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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책 말미의 <출처 및 참고자료>를 보면 1판 22~24쪽 글의 인용 과정에서 작가와 인용글 저작자(하종강 교수, 이선옥 작가) 사이에 불미스런 소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를 편드는 사람들은 단순 실수에 불과하며 그로 인해 작가가 얻는 이익이 없고 무엇보다 쌍용자동차 사태를 널리 알리고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글쓰기 봉사를 자원한 작가에게 과도한 이의제기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인용글 저작자를 편드는 사람들은 남의 글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사실만으로 비판받아야 하며 시비 논란에서 불거진 유명 작가의 불성실한 맞대응은 작가가 비판하는 권력의 모습과 유사하므로 작가 자신의 문화 권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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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960년 전범재판에서 나치정권의 제2인자 아이히만은 히틀러의 오른팔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유대인 학살 임무를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수행했던 사람으로, 1960년 예루살렘에서 전범재판을 받았다. 사람들은 당시 법정에 선 아이히만에게서 잔혹한 야수와 같은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에게서 발견한 모습은 그런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는 평범한 가장이요, 자상한 남편이요, 충실한 직장인일 뿐이었다. 아이히만은 매우 모범적인 수형자였다. 그는 “월급을 받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나 아렌트(독일 출신 정치이론가)는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아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죄악을 저지를 수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문제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도무지 생각하지 않는 ‘무사유’ 곧 ‘생각하지 않음’이라고 결론짓는다. ‘어리석음’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 악의 평범성
쌍용자동차 사태를 극단으로 밀어부친 이들은 우리의 이웃에서 평범하게 마주치는 회사의 임원과 회계사, 경찰 등입니다. 아렌트의 주장에 의하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평범한 이들의 ‘생각 없음’이 만들어낸 악이 자행한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악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상존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돌진해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생각 없음에 의해 자행되는 악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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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책을 읽은 후 나의 삶에 적용할 실천사항을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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