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책이어읽기 당선작

제3회 시민책이어읽기 당선작

도서관돌이 2007. 12. 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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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심사는 동작도서관 자료봉사과장, 종합자료실장, 어린이실장, 수서담당자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선정작에 순위는 없습니다.

 

변중현 - 살인의 해석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와 융이 낯설고 어려울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교육학을 배운 변중현님의 배경지식 덕에 돌연 읽는 재미가 훨씬 배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라고 몰입의 재미를 만끽하지 않을 수 없겠죠? 책을 펼치기 전에 프로이트와 융을 예습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우선 책이 있는 곳-동작도서관-에 방문하는 걸 잊지 마시고요.^^

 

박상욱 - 대박을 꿈꾸는 히트아이템 100가지

 

*  선진국이란 경제대국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열심히 만들고, 즐겁게 향유하는 사회구성원의 역동성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만큼 심심하고 건조한 나라가 또 있을까요?

배부름만 좇고 문화경시풍조가 만연해 있으며 그렇다고 경제강국도 아니면서 전통문화의 단절과 ‘한국다운 문화’의 부재로 나라 정체성을 송두리째 잃고 집사재기가 버젓이 횡행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저열함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나라.

불세출의 기타리스트가 어울리지 않는 법복을 입고 근엄한 척, 세기의 발재간을 가진 이가 남의 살을 헤집는 흰색 가운을 입고 푸른 잔디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생生을 소진해갈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 개인적으로 어린이가 먹는 과자에서부터 온 국민이 시청하는 텔레비전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문화의 8할은 일본에서 왔다고 보는데요. 20세기 초 36년의 억울한 과거지사를 제대로 배상받으려는 움직임은 당연하지만 20세기 후반 우리나라에서 범람한 일본저작물에 대한 대가를 환산하면 대한민국을 다 팔아도 모자를거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본인은 왜 우리에게 그런 기발한 재미와 감동을 끊임없이 안길까요?

우리도 ‘부럽다’고만 말고 주위의 생각 모난 동료, 친구부터 기분 좋게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봅시다. 우리가 진정 넓혀야할 건 집 평수가 아니라 내 마음의 평수입니다.

 

유은영 - 해리포터

 

*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른까지 다시 책을 집어 들게 만든 21세기 최고 화제작 해리포터의 소박한 등장인물에서 대한민국의 소시민을 읽어내는 유은영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행복하자면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욕망을 줄이거나 소유물을 늘리거나 하면 됩니다. 어느 쪽이라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쉬운데 아직 불행하신가요?

 

김도윤 - 산비둘기

 

*  시민책이어읽기 2회 대회 당선자이신 성수아님이 추천하신 책 [산비둘기]가 비둘기를 키운 적이 있다던 김도윤님을 만나게 된 인연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문학소년?풍의 따스한 푸른빛이 도는 감상이 묻어나는 글도 참 좋았습니다. 비둘기와의 인연을 소개한 첫 문단을 대하자마자 많은 분들이 김광섭시인의 ‘성북동비둘기’를 떠올렸으리라 여겨지는데요. 오랜만에 어디 한 번...? ㅋㅋ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로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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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당선작 산비둘기를읽고-김도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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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당선작 대박을 꿈꾸는 히트아이템 100가지-박상욱.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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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당선작 해리포터-유은영.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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