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계와 생물을 구별하지만
동물에게는 움직이는 기계와 생물을 구분하는건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때문에 뜻밖의 사건사고가 일어나기가 쉬운데
최근 필수가전 제품이 된 로봇청소기와 반려동물의 갈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개나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생활을 방해하는 심각한 위협일 수 있어도
사람에게는 그런 오해의 관계에서 예기치못한 재미와 엉뚱함이 찾아온다.
<집사의 새 반려동물>은 로봇청소기를 집사가 새로 키우는 반려동물로 오해한
고양이가 새로운 반려동물을 혼내는 소동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흡사 무당벌레처럼 묘사한 로봇청소기에 생물적 정체성이 부여되다보니
더욱 흡인력있게 고양이가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읽게 된다.
고양이는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는 새 반려동물에 멋진 복수를 하지만
고양이가 간과한 것이 있으니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모기만 하더라도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를 빨아먹고 병균을 옮기고 간지러움을 주는 나쁜 곤충으로 여겨지지만
식물의 수분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엄연히 생태계의 일익을 담당하는 책임을 수행하는 곤충이기도 하다.
상대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배척하는 대신
상대가 가진 장점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갖추는 건
인간이 영원히 새겨야할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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